프레시안 이대희 기자입니다. 전날 쓴 기사 <김철균 靑 비서관 "트위터 우려… 국내법인 세워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기사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03143559§ion=01)
전화로 말씀드리는 게 맞는 일이지만, 김 비서관님이 트위터를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 전화 대신 온라인상으로 말씀 남깁니다. 트위터로 바로 멘션을 날리지 않고 굳이 블로그를 만들어서 말씀 드리는 건 글이 길어져서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우선 김 비서관님께 사과 드립니다. 인용보도를 하면서 사실확인을 소홀히 한 것은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처음 이 내용을 보도하신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님께는 개인적으로 사과드렸습니다. (원문기사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C13&newsid=02007366592998112&DCD=A00202&OutLnkChk=Y)
다만 김 비서관님 행동의 몇 가지가 이해되지 않아 이에 대한 제 의견 세 가지를 덧붙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설명을 위해 제가 기사를 쓴 후 제가 겪은 상황에 대해서는 말미에 서술하겠습니다.
먼저 사실관계에 대한 부분입니다. 저는 함 기자님의 기사를 인용보도하면서 원문 기사에 쓰인 코멘트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일부 연결부분을 수정했으나, 원문 기사의 내용 자체를 손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한 부분은 이미 김 비서관님이 함 기자님과 통화와 트위터를 통해 얘기를 나누신 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셨습니다(함 기자님과 통화했고, 함 기자님이 쓰신 블로그 글도 봤습니다). "제가 섭섭해하는 기자는 함기자님이 아니고 프레시안의 이대희기자입니다"라는 부분이 그 증거입니다. 제 기사에 사용한 김 비서관님의 발언도 원문기사를 왜곡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 기사가 김 비서관님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주장은 수긍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해석에 대한 부분입니다. 결국 비서관님이 제 기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밑에 달린 제 해석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공인의 발언이 갖는 의미를 해석하는 몫은 기자와 언론사의 것입니다. 이 해석에 대해 당사자가 섭섭하다면 해당 언론사와 기자에게 해명을 하고,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김 비서관님은 아직까지 저나 저희 매체에 어떤 형태의 공식적 연락도 취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내용도 하단에 덧붙입니다.
기사의 해석에 대해 억울해하는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으니, 저도 기사를 수정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조치를 취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셋째로, 김 비서관님이 저희와 얘기를 하지 않으시고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린 후 벌어진 일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제가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확산됐고, 문제의 핵심인 김 비서관님의 말씀은 묻혔습니다. 의도하셨든, 의도하지 않으셨든 말입니다.
그러나 김 비서관님의 말씀은 기사를 보는 이들 대부분이 충분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판단됩니다. 일례로 제 기사 대신 함 기자님 기사의 원문을 본 이들 상당수가 저와 같은 해석을 했습니다. 이는 누리꾼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들을 찾아보시면 아마 바로 확인 가능하실 겁니다. 일례로 엠엘비파크의 '불펜'게시판에는 이데일리 기사가 링크돼 있고, 상당수 블로거가 비슷한 입장을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적지 않은 이들이 이데일리 기사에 쓰인 김 비서관님의 말씀을 듣고 '청와대가 트위터의 위력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고, 통제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청와대가 일부 인터넷포털에 취한 뉴스정책, 여권 국회의원의 발언, 정부의 대 포털정책 등을 통해 이미 누리꾼들이 몸소 체험한 일련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제 해석이 아니라 김 비서관님의 '말씀'만을 통해 이런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앞서 나열한 일 중 하나는 김 비서관님이 직접 관계된 일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이상 제 의견입니다.
다음은 제 사족입니다.
1) 3일 기사를 쓰고 오후 7시께 퇴근했습니다. 퇴근 길과 퇴근 후 집에서 동료 기자와 타 매체 기자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기사가 트위터에서 논란이 됐다. 크게 시끄러워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스마트폰도 없고, 트위터에 자주 접속하는 편은 아니라서 이 전화들을 듣고서야 밤께 유선 인터넷으로 트위터에 접속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일부 매체가 이 논란 자체를 기사화한 것도 봤습니다. 뒤늦게 김 비서관님을 구독(follow)하기 시작했음도 밝힙니다.
2) 이 기사를 내고 제가 받은 전화는 조금 이상한 독자로 추정되는 분의 전화 단 한 통입니다. 3일 오후 4~5시경으로 추정됩니다.
이 분은 본인을 밝히지 않으시고 제 기사가 어떤 기사를 인용했는지, 그 인용 멘트를 원문 기사에서 가져다 쓴 것인지 여부만 확인하셨습니다. '이상한 독자다' 싶어서 전화하신 분이 어떤 분인지 여쭤보려는 찰나 전화를 바로 끊으시더군요. 보통의 독자들이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사실관계 여부를 지적하는 것과 비춰보면 매우 이상한 행동이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